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가 유튜브 “피식대학” 채널이다. 모든 시리즈가 다 재미있지만, 나는 그중에서 “한사랑산악회”가 제일 좋다. 일요일 밤은 한사랑산악회 업로드를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대략 50~60대 정도의 나이를 연출하는 출연자들이 서로 젊게 보인다고 할 때 30대 같으면 “3호선”, 40대 같으면 “4호선” 같다는 표현을 쓴다. 문득, 연령에 대한 이와 같은 별칭이 언어유희를 넘어 실증적으로도 뒷받침이 될까 궁금해졌다. 즉, 호선 번호가 낮아질수록 인근에 거주하는 인구도 젊은 층이 많을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를 “한사랑산악회 연령 가설”로 일단 명명하고 작업을 진행해 보았다.
[가설]
지하철 호선 번호가 낮아질수록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젊은이의 인구학적 비중은 높아질 것이다.
[분석 과정과 몇 가지 정의]
1. 서울지하철 1호선~9호선의 위치 정보 추출, 역으로부터 반경 1km 내의 행정동을 “인접지역”으로 정의.2. 행정동의 2020년 인구 정보 수집, 20~39세 인구를 “젊은이”로 정의, 젊은이의 수와 동별 총인구 대비 젊은이 비율 계산. 3. 지하철역별로 인접지역 거주 젊은이의 수와 젊은이 비율 계산 결과를 결합. 인접지역의 젊은이 비율이 높거나 젊은이 인구가 많으면 “젊은 역”의 성격이 커지는 것으로 정의.
[결과]
왼쪽 그림은 노선별로 젊은이 비율 평균(가로축)과 젊은이 인구 평균(세로축)을 비교한 것이다. 2호선은 비율로 보았을 때 가장 젊은 노선이고, 7호선은 인구수로 보았을 때 가장 젊은 노선에 속했다. 참고로 분석에 포함된 역 위치, 반경 1km 범위, 동별 젊은이 인구 분포(짙을수록 많은 인구)를 우하단에 담았다.오른쪽 그림은 역별로 비교한 결과이다. 역 이름 앞에는 노선을 표시했다. 비율로 따질 때 가장 젊은 역은 봉천역, 신림역, 서울대입구역, 홍대입구 순으로 대학가 중심으로 2호선에 속한 역이 주요했고, 인구수로는 상동역, 신중동역, 춘의역, 부천시청역 등 7호선에 속한 부천 소재 역들이 주로 포착되었다.
[결론]
현재까지 분석으로는 “한사랑산악회 연령 가설”을 지지하는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를 놓고 친애하는 한사랑산악회 맴버들이 단순히 말장난을 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 “젊은 역”에 대한 정의가 이론적, 실증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 분석의 결과는 탐색적인 수준에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추후 개념 보완 및 측정의 개선을 통해 새로운 결론을 도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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