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 검색어를 정하면 관련 언론 보도를 웹에서 검색해서 자동으로 축적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보았다. 첫 테스트로 “자살”을 키워드로 2001년부터 2017년까지 17년간 인터넷에 공개된 거의 모든 언론사의 기사를 수집했다. 이 과정에서 대략 12만 건의 기사를 모았다.
그림은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일일 자살 관련 기사의 보도 빈도를 나타낸 것이다. 특정 시점에서 지나치게 튀는 지점이 있고 이로 인해서 전반적 추세 검토가 어려워지는 점이 있어 실제 빈도에 자연로그를 취했다. 급격히 자살 보도가 치솟았던 몇몇 시기를 보면서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한편 슬픈 일이기도 하다.(물론 여기서도 그 지점이 드러나긴 하지만) 빨간색 점선은 전반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곡선이며, 매년 1월 1일을 파란색 점선으로 표시했다.
우선 살펴볼 수 있는 점은 자살에 대한 일일 보도 빈도가 2011년을 지나면서 점점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2010년까지는 매일 빽빽하게 자살 관련 보도가 쏟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 시기까지 우리는 매일 평균 20건 수준의 자살 보도를 접하면서 지냈다. 한편 비슷한 시점을 전후로 자살 보도 빈도가 점차 감소하는 패턴(2012년에 일시적으로 관찰되는 상승을 제외하고)이 관찰됨을 알 수 있다.
2011년 전후는 자살 관련 보도 지침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활발하면서, 언론에서 자살 보도에 신중해야 한다는 논의가 많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한편 이 시기는 지속해서 치솟던 한국 사회의 자살률 상승 수준이 다소 주춤해졌던 기점이기도 하다.
자살률 변화, 언론 보도 빈도 변화 간 관계와 이 둘과 연관되어 있을 여타의 변화를 포괄적으로 검토한다면 2000년 이후 한국 사회의 자살사(?)에 대한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얻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2000년 이후 한국 사회 변화의 일부를 읽어내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조금 여유가 생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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